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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우면 들리는 ‘삐’ 소리…나도 ‘돌발성 난청’? 젊을수록 재발 가능성↑

찬바람에 귀가 얼얼할 정도로 날씨가 추워지고 있다. 이럴 때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돌발성 난청’이다.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청력이 저하되는 응급질환이다. 갑작스럽게 귀에 ‘삐’ 소리나 ‘웅웅’ 소리 등이 들린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갑작스럽게 청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젊은 돌발성 난청 환자 5년새 31.1% 증가…젊을수록 재발률도 높아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찬바람을 장시간 쐬다가 돌발성 난청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추위로 인한 혈관 수축이 혈류 장애를 악화시켜 발생하기도 하고,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돌발성 난청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돌발성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10만 3,474명 중 20~30대 환자는 2만 5,841명으로, 전체의 24.97%에 달했다. 2018년 기준 20~30대 돌발성 난청 환자가 1만 9,699명인 것에 비하면 약 31.1% 늘어난 것이다. 젊은 층에서 돌발성 난청 발병이 높아진 이유는 오랜 시간 이어폰 착용과 공연장, 클럽 등에서 다양한 소음에 노출됐기 때문이다.이처럼 젊은 돌발성 난청 환자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돌발성 난청의 재발률 또한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자료를 이용해 2009년부터 2020년까지 12년 간의 돌발성 난청 환자 약 26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전체 연령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대 이상에서는 5.31%, 59세에서 40세 사이에서 7.05%, 39세에서 20세 사이 7.53%, 20세 이하에서는 재발률이 7.6%로 확인됐다. 나이가 감소할수록 재발률이 더 높아지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재발 횟수에 따른 누적 재발률을 확인한 결과, 재발 횟수가 증가할수록 재발률도 증가했다. 발병 7년 후 누적 재발률은 1회 재발군에서 8.5%였지만, 4회 재발군에서는 43.3%에 달했다. 재발 자체가 흔한 편은 아니지만, 한 차례 재발하기 시작하면 여러 차례 재발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관리와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미다.많은 연구에서 돌발성 난청이 여러 차례 재발하는 위험 요소로 동반 질환 여부를 지목했다. 연구진은 재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 대사질환, 류마티스 등의 동반 질환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제2형 당뇨병, 심근경색, 출혈성 뇌졸중 환자의 경우 돌발성 난청 재발률이 낮았다. 반면 강직성 척추염을 앓는 환자의 돌발성 난청 재발률이 높은 것이 확인됐다. 강직성 척추염 치료에 사용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이명과 난청 등이 발병할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바, 돌발성 난청 환자가 강직성 척추염을 동반할 경우 다른 질환보다 재발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해당 연구는 국제 이비인후과 학술지 ‘후두경(the laryngoscope)’에 최근 발표됐다.한 번 재발하면 계속 재발…이어폰 사용 자제해야돌발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돌발성 난청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이송재 과장(검단탑병원)은 “돌발성 난청 치료를 받는 시기는 청력 변동의 시기이며, 청력이 떨어진 만큼 청력을 끌어올릴 수도 있는 시기”라며 “이 시기에는 청력을 회복하기 위해 이어폰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쓰더라도 소리를 크게 키우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또한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혈류 장애가 발생하여 돌발성 난청이 재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주는 술과 담배, 짠 음식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돌발성 난청으로 인해 청력이 일부 손실된 경우에는 나이가 어리더라도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보청기를 사용하면 잘 들리지 않던 말소리가 명확하게 들리면서 난청이 더 심하게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고, 청력을 재활하는 효과도 줄 수 있다.아울러 청력을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청력 이상이나 이명, 귀 먹먹감, 어지럼증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병원을 찾으면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와 음향 치료 등이 진행된다. 증상에 따라 혈관확장제, 혈액순환개선제, 항바이러스제 등을 처방하기도 한다. 돌발성 난청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현 후 일주일이다. 이 시기에 치료를 받으면 정상 청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송재 과장 (검단탑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